최광서의 지휘로 ‘강화소년가’를 부르는 강화은빛합창단. 사진=강화은빛합창단
강화소년가를 부른 강화은빛합창단. 사진=최광서

강화은빛합창단, 광복 81주년 기념 음악회서 강화소년가초연

일제강점기 강화지역에서 불렸던 독립운동 노래 ‘강화소년가’​가 서울 광화문광장에 울려 퍼졌다. 한 세기 전 강화의 어린이들이 품었던 나라 사랑과 독립의 염원이 오늘의 무대에서 되살아나면서 강화의 독립운동 정신을 전국에 알리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국가보훈부와 광복회(회장 이종찬)가 주최한 ‘2026 다시 부르는 독립의 함성 노래 음악회’​가 지난 8월 30일 오후 5시 서울 종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이번 음악회는 광복 81주년과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이날 음악회에는 가수 서유석을 비롯해 연세대학교 민주동문회중창단, 바리톤 허도혜, 테너 박건영, 국악인 김민정 등이 출연해 독립운동의 역사를 노래로 되새겼다.

특히 강화문화원 가곡교실 회원들로 구성된 강화은빛합창단(지휘 최광서)​이 무대에 올라 ‘강화소년가’를 선보여 관객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음악회에서는 1910년대 애국창가를 비롯해 3·1운동 이후 항일가요, 중국·러시아·미주지역에서 불렸던 독립운동 노래, 광복군 군가, 조선어학회의 한글 수호운동 관련 노래 등 모두 15곡이 연주됐다.

광복회 이종찬 회장은 기념사에서 “독립운동의 노래는 단순히 듣기 좋은 멜로디가 아니라 빼앗긴 나라를 되찾겠다는 의지와 고난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결의의 노래였다”며 독립운동 정신의 계승을 강조했다.

기념사를 하는 이종찬 광복회장. 사진=최광서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최광서

한 세기 전 강화의 어린이들이 부른 노래

이번 무대에서 초연된 ‘강화소년가’는 강화지역 독립운동사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 노래다.

‘강화소년가’는 일제강점기 강화의 어린 소년·소녀들에게 나라 사랑과 독립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불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강화 3·1운동의 애국지사 황도문 선생이 독립군과 광복군이 불렀던 ‘용진가’의 가락에 가사를 붙여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동휘 선생이 강화에 설립한 보창학교 졸업생들도 즐겨 불렀던 노래로 전해져 강화지역 독립운동의 역사적 맥락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 노래는 1995년 황도문 선생의 장조카 황찬옥 씨가 강화문화원(원장 남건우)에 제보하면서 처음 녹음으로 남겨졌다. 이후 2023년 향토사 연구 과정에서 다시 발굴되면서 음원과 악보가 정리됐고, 마침내 광복 81주년 기념 음악회 무대에 오르게 됐다.

강화은빛합창단 최광서 지휘자는 “엄혹했던 시기에 나라 사랑의 뜨거운 마음으로 우리 강화의 선배님이 작사한 노래를 단원들과 함께 정성껏 연습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강화가 간직한 특별한 독립운동 정신이 대한민국에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 광화문에서 우리의 ‘강화소년가’를 태극기처럼 힘차게 펼쳐 부르고 독립운동가들을 기릴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화문광장에 울려 퍼진 ‘강화소년가’는 잊혀 가던 강화의 독립운동 역사를 다시 세상에 알리는 동시에, 한 세기 전 나라를 되찾기 위해 노래했던 선조들의 마음을 오늘의 세대에게 전하는 역사의 노래가 됐다.

가수 서유석이 홀로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사진=최광서
바리톤 허도혜가 대한제국 애국가, 혈성대를 불렀다. 사진=최광서
독립운동가를 경청하는 시민들. 사진=최광서
백범 김구선생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 광화문 광장. 사진=최광서
“세계 인류가 모두 사랑하는 우리나라의 문화를 만들자.” 던 김구 선생.    사진=방가방가
마포문화재단 이사장 겸 가수 서유석과 기념 촬영하는 강화은빛합창단원들. 사진=최광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