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시민극단 ‘풀무’ 정기공연 ‘감동’…“와서 보시겨! 나도 어엿한 연기자여!”

강화 시민극단 ‘풀무’의 올해 정기공연 ‘강화도깨비’가 7일 오후 3시 강화군노인복지관 신관 4층 대강당에서 200여명의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대하게 펼쳐졌다.

손돌 이야기 공연 중. 사진=윤석룡
연극 ‘강화도깨비’ 홍보 포스터. 사진=윤석룡

연극 ‘강화도깨비’는 동화 ‘혹부리 영감’을 바탕으로 강화도에 전해져 내려오는 ‘손돌 이야기’, 동화 ‘토끼 재판’을 각색해 만든 작품이다.

이 작품은 강화도에 거주하는 ‘풀무’ 단원들이 함께 각색하며 창작한 작품으로 “함께 잘 살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혹부리 영감’,  ‘토끼 재판’,  ‘손돌 이야기’가 3마당 형식으로 연결된 코믹연극이다.

신관 4층 대강당을 가득채운 관객들이 연극 무대에 몰입하고 있다. 사진=윤석룡

연극공연은 관객들의 열열한 호응 속에 출연자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로 진행됐다. 연기자들이 너무 긴장한 나머지 대사를 잊어버렸을 때는 해설자가 재치 있게 힌트를 줘서 연극의 맥이 끊어지지 않았다.

연극 공연을 마친 이정자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강화군 최초이면서 유일한 극단이라는 긍지를 갖고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극단의 공연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인천문화재단과 좋은 장소를 제공해 주신 강화군노인복지관 윤심 관장께 감사를 드린다”면서, “우리 강화 시민극단 ‘풀무’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연극의 맛에 빠지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풀무’ 단원들을 격려하는 강화군노인복지관 윤심 관장. 사진=윤석룡

강화군노인복지관 윤심 관장은 인사말을 통해 “제가 관중석에서 크게 환호성을 올린 것을 혹시 들으셨나요? 어르신들의 실감나는 연기를 보고 감동 받았습니다”라며, “여러분은 우리 강화군노인복지관의 자랑이십니다. 더욱 연습에 정진하셔서 앞으로도 더 좋은 공연을 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공연을 마치고 환호하는 ‘풀무’ 단원들. 사진=윤석룡

길덕호 감독은 “기존 단원이 네 분이고 올 해 처음 시작한 신규단원이 여섯 분이다. 나이가 칠, 팔십 어르신들이어서 자꾸 대사를 잊어버리셔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으로 무대에 서신 분이 많은데 실수 없이 역할을 잘 감당하셔서 기쁘다”면서, “11월 23일 우리 어르신들과 삼산초등학교 전교생 5명이 협업해서 석모도 주민들 앞에서 연극을 공연할 예정이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주 간의 협업이 조손(祖孫) 간의 세대를 허무는 소통이라는 점에서 나름 의미 있는 작업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극무대에 처음 서 봤다는 한 단원은 “내가 남 앞에서 무대에 올라 연극을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남편과 자식들도 나의 변신에 깜짝 놀랐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내가 이번 일을 계기로 자존감을 찾았고 삶의 의욕도 생겼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석룡 기자
윤석룡 기자
교육학박사/ 전 한국지방교육정책학회 회장/ 전 경기도다문화교육연구회 회장/ 전 마송중앙초 교장/ 강화군노인복지관 실버영상기자단 단장/ 강화시니어신문기자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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