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길상 한여름밤의 음악회’- 위로해 Dream

제12회 길상 한여름밤의 음악회가 8월 12일 토요일 오후 4시 30분 강남중학교 실내체육관에서 4년만에 열렸다.

길상 한여름밤의 음악회는 길상면 주민자치위원회가 주관, 길상면 지역주민의 문화욕구 충족과 정서함양을 위해 해마다 개최됐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코로나 19로 인해 중단됐고, 세계적인 팬데믹을 견뎌내고 ‘위로해 Dream’이란 주제로 4년 만에 열려 더욱 의미있는 자리가 됐다.

오프닝 무대와 힐링콘서트로 구성된 제12회 길상 한여름밤의 음악회는 김학순 길상면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오프닝 무대는 길상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동아리들의 무대였다. 노사연의 ‘바램’으로 시작한 드럼팀은 익숙한 노래와 힘찬 리듬으로 어수선한 장내를 단시간에 사로잡았다.

뒤를 이은 난타팀은 웅장한 북소리와 함께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한껏 들떴던 관중들은 색소폰팀의 연주에 맞춰 노래를 따라 불렀다. 할아버지에 가까운 아버지들 합창단의 중후한 목소리로 듣는 ‘그대 눈속의 바다’와 ‘학창시절’은 관객 모두에게 감동을 주며 추억에 잠기게 했다.

강화군편 전국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황은비(길상면)는 토끼 모형을 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퍼모먼스와 시원하면서도 풍부한 성량으로 남녀노소의 인기를 모았다.

힐링 콘서트는 제2회 MBC대학가요제 은상을 수상한 김정식이 김광석의 ‘일어나’로 시작되었다. 김정식은 이어서 ‘이등병의 편지’와 ‘어느 60대 노부부이야기’로 관객들을 각자의 상념에 빠져들게 했다. 잔잔한 추억속에 잠겨 있던 관객들을 테너 송봉섭은 ‘O Sole Mio’와 ‘Nella Fantasia’로 또 다른 경이로운 세계로 이끌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산타령 이수자인 양수남은 전수자 2인과 함께 ‘매화타령’, ‘태평가’ 등으로 잔치 분위기를 만들었다. 흥이 오른 관객 중에는 앉은 채로 춤사위를 보여주는 이도 있었다. 듀오 메타노이아의 ‘Perhaps Love’는 관객을 40년전으로 되돌려 보냈다. 미얀마 출신가수로 유명한 완이화는 ‘상사화’ 등을 열정적으로 불러 앵콜을 연발하게 하였다. 앵콜곡인 ‘신사랑 고개’ 또한 많은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듀오 메타노이아의 ‘사랑으로’는 관객 모두가 함께 부르며 하나가 되는 감동의 순간을 만들었다.

공연이 끝난 후 경품 추첨이 있었다. 길상면 주민뿐만 아니라 강화군 전체 지역주민이 후원을 아끼지 않아 푸짐한 상품이 마련됐다.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한 길상면장(명형숙)도 추첨에 참여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당첨번호가 발표될 때마다 당첨된 이의 기쁨의 환호성과 숫자 하나가 달라 당첨에 탈락한 이들의 아쉬운 탄식이 동시에 어우러졌다. 그러나 아쉬운 탄식은 잠시뿐, 모두가 마음 속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뿌듯함과 행복함을 가득 안고 콘서트장을 떠났다.

길상면 주민 정장섭(77) 씨는 “공연 내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추억에 잠기다 보니 공연이 어느새 끝났다”며, “잘 짜여진 프로그램 속에서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멀리 교동면서 찾아 온 최용기(65) 씨는 “이렇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하니 지루할 틈이 없이 넘 좋았다”며, “이 행사가 있기까지 수고한 분들의 덕분으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고 했다.

제12회 길상 한여름밤의 음악회는 폭염과 폭우와 태풍까지 겹치는 악천후 속에서도 유래없는 700여명의 인원이 모여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 길상면 주민자치위원회 위원들의 노력과 길상면장을 비롯한 면사무소 직원들의 아낌없는 지원 속에서 이뤄졌다. 길상면 주민들의 응원도 큰 몫을 차지했다.

전성숙 기자
전성숙 기자
교육학박사, 강화시니어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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