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과속 벌금 피해자?”…강화 넘자 시속 50km 단속 불편 초래

김포시 양촌읍에 사는 윤여훈씨는 7월 4일 강화읍에 사는 부모님을 만나려고 시속 70km로 운전하다가 강화대교 위에 표시된 60km 제한속도 표시판을 보고 급하게 속도를 감속했다.

그는 강화대교를 건너서자 300m 전방에 있는 50km 표시판을 보고 급하게 또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다. 순간 그는 “아차!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얼마전 그에게 날라온 ‘교통법규 위반 벌금통지서’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윤여훈씨는 “강화에서 운전할 때는 아무리 조심해도 김포에서 운전했던 70km 속도감 때문에 습관적으로 과속을 하게 된다. 강화군의 제한속도 50km는 너무 답답하다. 최소 60km라도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포시에서 강화대로를 건너온 많은 외지인들은 김포시보다 20km 더 느리게 속도를 제한하는 강화군의 조처에 그 이유를 납득하기 어려워한다.

모처럼의 강화 나들이에 잔뜩 기분 좋았던 사람이 얼마 후 날라온 ‘과속 벌금통지서’를 본 순간 강화에서의 기억은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불쾌한 기억’으로 변한다.

강화대로를 건넌 후 300m만 지나면 곧바로 시속 50km로 제한된다. 사진=윤석룡

강화주민도 강화에서 벌금딱지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서 강화군에 거주하는 곽현주(여, 56, 강화읍)씨는 “강화는 어르신들이 많이 살기 때문에 교통 안전을 위해서 제한 속도를 뒀을 것이다, 그러나 제한속도가 너무 느려서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나는 여러 번 과속 벌금을 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고은숙(여, 66, 선원면)씨는 “강화에 오는 지인들에게 단단히 주의를 주는데도 자주 과속단속으로 벌금을 낸다. 강화사람으로써 미안한 생각이 든다. 강화군의 제한속도에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이러한 민원에 대해서 강화군청 경제교통과의 송우석 주사는 “강화군청에서도 이런 문제가 있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과속 단속은 경찰청에서 한다. 우리들은 조금 억울한 입장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경찰청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전화를 했으나 어느 누구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자기 업무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모처럼 찾아온 외지인들의 벌금 피해를 줄이고 강화 관광에 대한 만족감을 높이며 강화주민들의 불편을 줄이는 교통 제한속도 개선에 대한 관계기관의 논의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윤석룡 기자
윤석룡 기자
교육학박사/ 전 한국지방교육정책학회 회장/ 전 경기도다문화교육연구회 회장/ 전 마송중앙초 교장/ 강화군노인복지관 실버영상기자단 단장/ 강화시니어신문기자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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