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노인복지관, 창작 연극 ‘강화도 블루스’ 성황리 공연

창작 연극 ‘강화도 블루스’가 지난 11월 26일 오후 3시 강화군노인복지관 신관 4층에서 공연됐다.

이번 공연은 2024 인천 꿈다락 문화예술학교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됐으며, 극단 ‘풀무’ 단원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강화도 블루스’는 개방극장의 길덕호 감독이 70~80대 강화군 시니어들로 구성된 극단 ‘풀무’ 단원들의 삶에서 모티브를 얻어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극은 노인의 뇌세포 활동을 통해 현재 일어나고 있거나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 그리고 노인이 이루고 싶었던 꿈들을 담아냈다. 길 감독은 배우 오선아, 김유리와 함께 8개월 동안 연기를 지도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노인 역할을 맡은 이신환(86, 선원면 거주)은 엄마와 대화하는 장면에서 관객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드는 등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극 중 합창단 오디션 장면에서는 윤항기의 ‘나는 행복합니다’를 개사해 관객과 함께 노래하며 배우와 관객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연출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정말 정말 행복합니다

기다리던 오늘
그 날이 왔어요 연극하는 날이예요
움츠렸던 어깨 답답한 가슴을 활짝 펴봐요
복지관에 와서 다정한 벗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손뼉을 치면서 노래를 불러요
우리 모두 다함께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정말 정말 행복합니다

뇌세포 대장 역할을 맡은 고영희(75, 선원면 거주) 씨는 “정말 형편없는 기억력의 우리 노인들을 어르고 달래 무대에 세운 길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집에서 달달 외웠던 대사가 막상 무대에 서면 머릿속이 하얘졌지만, 연극을 망칠 수 없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해마 역할을 맡은 김영희(71) 씨는 “젊었을 때도 못 해본 연극을 나이 들어 하려니 어렵고 쑥스러웠지만, 감독님의 칭찬과 단원들의 격려에 힘입어 잘 마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관객으로 참석한 전직 배우 감수성(70, 길상면 거주) 씨는 “강화에 연극 공연장이 한 곳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늘 가지고 있었다”며, “공연 소식을 듣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화군 회의차 참석하지 못한 윤심 관장을 대신해 공연을 관람한 강화군노인복지관 사업총괄 장인정 부장은 “공연을 보며 친정엄마 생각이 나 가슴이 뭉클했다”며 “고생한 풀무 단원들에게 감사하며 관객 어르신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강화도 블루스는 배우와 관객이 하나 되는 열정적인 무대로 큰 호응을 얻었으며, 시니어들의 열정과 역량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자리로 기록됐다.

한편, 강화군노인복지관 윤심 관장은 12월 2일 오후 2시, 연극단 ‘풀무’ 단원들과의 만남에서 연습 공간 개선 계획을 밝혔다.

윤심 관장은 “어르신들이 지하에서 연극을 연습하는 것이 늘 마음에 걸렸다”며,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별관을 철거하고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연면적 약 600평 건물을 신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공사는 약 1년 반이 소요될 예정이며, 새로운 건물이 완공되면 연습 환경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 관장은 “어르신들이 복지관의 위상을 높여준 것에 감사하며, 직원들도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성숙 기자
전성숙 기자
교육학박사, 강화시니어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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