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노인복지관 서예반 어르신들이 붓글씨에 집중하며 뜨거운 여름을 식히고 있다. 사진=정인숙

장마로 비가 내리는 7월 26일 수요일 오전, 강화군노인복지관 서예반 교실에는 서예를 연마하시는 어른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더위 쯤 아랑곳 않는 열정이었다. 수요 서예반은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65세부터 90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수강생들이 서예를 공부하고 있다.

화정 유춘규 선생(75, 강화읍)은 올해 75세의 적지 않은 연세에도 청년과 같은 열정으로 문하생들을 지도한다. 유춘규 선생은 “현대인에게 서예보다 더 좋은 정신 수양은 없다고 본다, 많은 사람이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빠져서 글씨를 안 쓰고 있다”며,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시금 서예의 매력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한다.

5~6년 전부터 서예반에서 지도를 받고있는 전태인(80, 강화읍) 대표는 “서예를 통해서 정신을 다스리고 심미안을 기르고 있다”며, “서예 시간에 붓을 붙들고 정신일도 하다 보면 모든 근심걱정이 다 사라지고 마음에 평화가 온다”고 말했다.

멀리 화도면 여차리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버스를 타고 출석하는 안정자(여, 81) 씨는 “서예에 몰두하면서 항상 즐겁고 나에 대한 자존감이 높아졌다. 주변 사람들에게 서예를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예반 어르신들의 노력 덕분에 강화군노인복지관 프랑카드 게시판에는 가끔 “강화군노인복지관 서예부 어르신들이 전국서예대전과 인천광역시 서예대전에서 수상했다”는 축하 내용이 게시되곤 한다.

서예반 어르신들은 “한국문화예술의 뿌리인 서예는 선비정신과 성찰의 또 다른 표징이었다”며, “우리 전통문화 속에서 서예는 수천 년 동안 정신 수양과 미술의 표현 형태로 우리 민족의 자부심이 되어왔다”고 입을 모며 이날도 붓끝에 온 신경을 쏟아 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