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강화군지회 노인대학 군정견학…지역 이해·자긍심 높여

대한노인회 강화군지회부설 노인대학이 5월 15일 오전 9시, 노인대학생 112명이 참여한 가운데 군정견학에 나섰다.

이번 행사는 노인대학생들의 사기 진작과 건강 증진, 행복 추구를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으며, 강화의 역사와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장기천 대한노인회 강화지회 회장과 이채웅 노인대학 학장, 이수진 사무국장이 강화군노인복지관 정문에서 행사 준비 상황을 점검하며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참석자들은 출석 확인 후 3대의 버스로 나누어 승차했다. 1호차에는 강화읍·길상면·내가면 학생 37명, 2호차에는 선원면·양도면·송해면·양사면 학생 37명, 3호차에는 불은면·화도면·하점면·교동면·삼산면·서도면 학생 38명이 탑승했으며, 각 버스에는 강화지역 역사와 문화에 정통한 문화해설사가 동승했다.

버스 출발에 앞서 박용철 강화군수와 한승희 군의회 의장, 윤재상 인천시의원이 버스에 올라타 노인대학생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전했다. 박 군수는 “오늘 흐린 날씨가 오히려 견학하시기에 더 좋은 조건인 것 같다”며 “어르신들이 행복한 군정견학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며, 강화군은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첫 견학지는 강화대교 인근의 강화전쟁기념관이었다. 강화전쟁기념관은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쟁 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제1전시실에는 선사~삼국시대 유물인 돌화살촉과 고리자루칼, 제2전시실에는 고려시대 철투구·철도자, 제3전시실에는 신미양요 당시 어재연 장군의 수자기와 면제갑옷, 제4전시실에는 조선시대 화포인 불랑기포와 화승총 등이 전시돼 있다.

제54기 노인대학 군정견학. 강화전쟁박물관 앞에 자리했다. 사진=정인숙
조선의 무기 변천사를 듣는 노인대학 학생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사진=정인숙

두 번째 견학지인 연미정은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유산으로, 고려 제23대 왕 고종이 학생들을 이곳에 모아 학문에 정진하도록 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연미정은 팔각지붕 겹처마 구조로, 10개의 돌기둥 위에 세워진 정자이다.

과거 서해에서 서울로 향하던 배들은 이 정자 아래에서 만조를 기다렸다가 한강을 따라 올라갔다고 전해진다.

한강과 임진강이 이곳에서 합류해 한 줄기는 서해로, 또 한 줄기는 강화해협으로 흘러가는데, 이 지형이 마치 제비꼬리처럼 생겼다 하여 ‘연미정(燕尾亭)’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사극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연미정의 유래를 듣는 노인대학 학생들. 사진=정인숙

세 번째로 도착한 곳은 양사면 제적봉에 위치한 평화전망대였다. 이곳은 남한에서 북한 주민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장소로, 이북 실향민과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명소다.

전망대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되었으며, 강화 평화전망대에서 북한 황해도 개풍군 대성면 삼달리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2.3km에 불과하다. 이곳에서는 북한의 선전용 위장마을, 개성 송수신탑, 송악산 등을 조망할 수 있다.

노인대학 학생들은 평화전망대 내 ‘그리울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강 건너 황해도 개풍군 대성면 삼달리까지 2.3km. 선전용 위장마을이 보인다.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노인대학 학생들.  사진=정인숙
강화노인대학 군정견학을 도운 버스들. 사진=정인숙
그리울식당 평화전망대점에서 점심식사. 사진=정인숙.

네 번째로 방문한 장소는 하점면에 위치한 강화역사박물관, 자연사박물관, 그리고 고인돌 유적지였다.

강화역사박물관은 1층 매표소에서 입장 후 곧바로 2층으로 올라가 선사시대 전시를 먼저 관람한 뒤, 다시 1층으로 내려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순으로 관람하는 동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2층 전시실에는 구석기부터 청동기 시대에 이르는 선사시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신나는 청동기 시대 탐험 체험 공간에서는 스크린을 통해 퀴즈와 퍼즐을 풀어볼 수 있다. 또한, 참성단의 선녀와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어 관람의 재미를 더했다.

고인돌의 역사와 유래에 대해서 설명하는 정순자 문화해설사. 사진=정인숙

강화자연사박물관은 수집과 연구, 전시를 통해 자연의 신비를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된 공간이다. 박물관은 우리가 사는 지구가 속한 태양계의 탄생부터 지구를 구성하는 다양한 광물과 생물들을 각각의 특별한 주제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자연보존과 생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자연과학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구성돼 있었다.

강화도 고인돌은 청동기 시대를 대표하는 무덤 형태로, 2000년 11월 고창·화순의 고인돌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강화 고인돌 유적지는 고인돌의 제작 기법과 선사시대 다양한 무덤 형태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으로, 아이와 함께 역사 여행을 즐기기에도 좋은 장소였다.

이번 군정견학에 참여한 김정자(77, 양도면) 씨는 “이번 군정견학을 통해 강화의 역사와 문화를 더 깊이 알게 되었고, 유구한 역사를 지닌 강화에 대한 자긍심이 생겼다”며 “행사를 준비하고 후원해 주신 대한노인회 강화군지회 장기천 회장님과 직접 인솔해 주신 노인대학 이채웅 학장님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54기 노인대학 군정견학은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모든 일정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고, 오후 3시경 강화군노인복지관에 무사히 도착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애써준 이수진 사무국장과 동행한 세 분의 문화해설사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정인숙 기자
정인숙 기자
서예지도사/ 사진작가/ 색소폰 연주가/ 강화군노인복지관 실버영상기자/ 강화시니어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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