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화군에 거주하는 이상옥(92, 강화군 화도면) 씨가 자신이 정성껏 가꾼 백합꽃 정원에서 평소 가까이 지내던 지인 20여 명을 초청해 생일잔치를 열었다.
이상옥 씨는 지난 1일 정오 강화군 화도면 자택 정원에서 92세 생일잔치를 열었다. 여름이 시작되는 길목에서 열린 이날 생일 모임은 아름다운 꽃과 따뜻한 우정이 어우러진 뜻깊은 시간이었다.
마니산의 웅장한 자태와 푸른 서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정원에는 빨강·노랑·흰색 백합이 절정을 이루며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은은한 향기로 정원을 가득 채운 백합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맑게 했고, 꽃이 가장 아름답게 피는 시기에 소중한 사람들을 초대한 이상옥 씨의 따뜻한 마음은 백합의 향기만큼이나 깊은 감동을 전했다.
백합은 순결과 희망을 상징하는 꽃이다. 품격 있는 백합이 만개한 정원에서 이상옥 씨는 참석자들의 축하와 박수 속에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끄며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이어 서로 안부를 나누고 담소를 이어가며 정겨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상옥 씨가 직접 쓴 자작시 ‘백합꽃 필 무렵’을 소개하며 작품을 쓰게 된 계기와 숨은 이야기를 구수한 입담으로 들려준 뒤 직접 낭송했다.
백합꽃을 바라보며 듣는 시는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특히 “알록달록 색동저고리가 올해도 새 희망을 안겨준다”는 구절은 참석자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며 희망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했다. 참석자들은 시의 아름다운 정취에 흠뻑 빠져 백합 향기와 함께 한여름의 낭만을 만끽했다.
이상옥 씨는 손님들을 위해 정성껏 준비한 도시락은 물론 직접 부친 계란프라이와 깊고 구수한 사골국까지 손수 마련해 따뜻하게 대접했다. 음식 하나하나에는 손님을 향한 배려와 사랑이 담겨 있었고, 참석자들은 감사한 마음으로 식사를 함께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백합이 만발한 정원은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소중한 공간이 되었다.
이어진 시 낭송과 노래, 색소폰·에어로폰·하모니카 연주 시간에는 참석자 모두가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듯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젊은 시절의 추억을 이야기하고 함께 노래를 부르며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모습은 세대를 뛰어넘는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상옥 씨는 보기 드문 낭만과 품격을 지닌 어르신이다. 84세에 처음 색소폰을 배우기 시작해 지금도 동아리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90세부터는 첼로를 배우며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아흔을 넘긴 나이에도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는 그의 열정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과 용기를 전해주고 있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독거노인의 외로움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오늘날, 이상옥 씨는 고고한 한 마리 학처럼 품격 있는 삶을 살아가며 주변 사람들에게 희망과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모두 그의 삶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백수를 넘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이어가시길 바란다”고 한목소리로 축원했다. 백합의 은은한 향기와 사람들의 따뜻한 정이 어우러진 이날의 생일잔치는 참석자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향기로운 추억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