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 조영희 작가의 전통불화전이 4월 23일부터 5월 3일까지 강화미술관에서 열렸다. 전시된 병풍도. 사진=전성숙
전승공예대전에서 은상을 수상한 작품. 사진=전성숙
청룡의 해를 맞이하여 그린 구룡도. 용들이 곧 승천할 기세다. 사진=전성숙
상단은 불·보살의 세계, 중단은 법회(法會) 장면, 하단은 윤회를 반복해야 하는 중생의 세계와 고혼이 된 망령(亡靈)의 생전(生前) 모습이 묘사된다. 사진=전성숙

고석 조영희 작가의 전통불화전이 4월 23일부터 5월 3일까지 강화미술관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엔 청룡의 해를 맞아 그린 구룡도 병풍을 포함한 병풍 10점 등 모두 40여점의 불화가 선보였다. 불화란 ‘불교회화’의 줄임말로, 불교의 종교적인 이념을 표현한 그림이다.

이번에 전시된 불화 가운데 돋보이는 금니 나한도의 황금색은 금가루를 사용, 돋음질로 입체감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나한도는 석가모니의 제자인 나한을 그린 그림이다. 나한은 석가모니 부처가 열반한 뒤 미륵불이 세상에 나타날 때까지 세상에 남아 불법을 수호하고 중생을 제도(濟度), 즉 속세의 번뇌와 고통에서 건져내도록 부처로부터 위임받은 제자들이다.

감로탱화는 불교적 세계관 속에 우리 전통의 조상숭배사상과 민간신앙이 녹아 있어, 그 어느 것보다 한국인 정서와 가까운 불화다. 감로탱화의 ‘감로(甘露)’는 중국 전설에 나오는 신비한 이슬로, 현명한 임금이 어진 정치를 베풀면 하늘이 내린다는 달콤하고 신령스러운 액체다.

감로탱화의 구성은 형식상으로는 상중하 3단 구도로 돼 있고, 내용상으로는 과거, 현재, 미래의 삼세(三世)의 시간으로 구분된다. 상단에 다보여래·보승여래·묘색신여래·광박신여래·이포외여래·감로왕여래·아미타여래가 있다.

구름을 타고 지상으로 내려오는 모습으로 묘사된 지장보살과 관세음보살은 고혼들을 직접 맞이해 극락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하는 보살이다. 중단에는 재 의식 과정이 상세하게 묘사돼 있다. 이는 대규모 야외 법회가 눈앞에 전개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단에는 세속인들의 다양한 생활상을 그렸다.

조영희 작가는 지난 2000년 제25회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특별상을 시작으로 2001년 은상, 2002년 장려상을 받았다. 2020년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공공미술프로젝트에 참여, 스포츠서울 올해의 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조영희 작가는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국가무형문화재 기능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전통공예명품전 단체전에도 참여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에서 불화를 강의해 후학양성에도 열성을 다했다.

조영희 작가는 “한 호흡에 선 하나를 그어야 하는 순간의 그 모든 작업이 참선이고 수행”이라고 말한다.

전시관을 찾은 70대 강화군 주민 전원곤 씨는 “전시관에서 고석 작가의 전시작들을 보고 여러가지 생각 이 떠올랐다”며, “나는 지금껏 잘 못 살지 않았나, 이런 생각으로 충격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