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선비지향포럼이 16일 오전 10시 30분 강화향교 유림회관 2층 회의실에서 ‘사기 이시원 선생의 충절 정신’ 연구발표를 비롯, 강화선비지향포럼 회장 이·취임식, ‘강화선비’지 제2호 발간 기념식, 제3차 정기총회를 연달아 개최했다.
이은용 선생은 연구발표에서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군의 강화읍 침략에 맞서고자 했던 사기 이시원 선생의 충군애국 정신을 강조했다. 이시원 선생은 이조판서를 지낸 선비로서 나라를 지키려는 마음이 간절했으나, 77세의 노구로 전쟁터에 나가지 못함을 개탄하며 고종에게 유소(遺疎)를 남기고, 67세 동생 이지원과 함께 순절했다. 고종은 두 형제의 순절을 기리기 위해 정려문을 세웠으나, 현재는 소실된 상태다. 발표자는 정려문의 복원과 함께 이시원 형제의 충절 정신을 기리는 전당 건립을 제안했다.
이어 이은용 총무는 강화선비지향포럼의 역사를 소개하며, 2021년 12월 국화리 플라워 카페에서 결성된 이후 3년 동안 회원이 17명으로 증가했고, 32회의 포럼을 개최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2022년 김용은 선생에게 제1회 강화선비추대패를 수여한 것을 시작으로, 2023년 김성수 대한성공회 주교, 2024년 이서성 선생에게 각각 추대패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강화선비’지도 2회에 걸쳐 500부씩 발간하며 지역사회에 선비정신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
유중현 초대 회장은 공직생활을 마친 후 강화문화원 부원장과 향토사연구소장으로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며, 강화선비지향포럼 초대 회장으로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공로패를 수상했다. 새롭게 취임한 이성동 회장은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이자 강화문화원 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며 포럼의 발전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강화선비’지 제2호 발간 기념식도 열렸다. 이번 호에는 김성환의 ‘보창학교의 등장부터 폐교까지-강화를 중심으로’, 류중현의 ‘뭇 선비의 귀감, 행촌 이암 선생의 면모’, 이진환의 ‘양도초등학교의 교육사’, 이은용의 ‘하곡 정제두 선생의 생애: 가문, 학문, 관직’ 등 강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다양한 논문이 실렸다. 원고는 강화도 향토사와 학술적 가치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책의 뒤표지에는 우영란 화백이 제작한 강화선비 로고가 새겨졌다. 로고는 예서체의 ‘선비 사(士)’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태극기를 상징하는 적색과 파랑의 둥근 선을 배치해 선비정신의 강직함과 민족적 정체성을 표현했다.
발간 기념식 후 유탁무 강화향교 전교는 김노진 강화유수가 ‘강화부지’에 기록한 강화10경과 구전된 강화8경을 소개하며, 현대와 맞지 않는 부분을 수정하고 고려산 진달래꽃을 포함한 새로운 강화8경을 설정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제3차 정기총회는 시간상 자료로 갈음됐다. 강화선비지향포럼의 회원들은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정의로운 사회적 규범을 실천하며 강화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