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 이른 추위 녹인 뜨거웠던 제5회 강화 10월애 콘서트

지난 21일 토요일 오후 5시 30분 강화공설운동장. 강화군이 주최한 제5회 강화 10월애(愛) 콘서트 특설무대가 군민들을 마주한 채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날 콘서트 시작은 오후 5시 30분. 그러나 콘서트장인 강화공설운동장 입장은 오후 3시부터 선착순으로 시작됐다. 3시에 도착하니, 콘서트에 대한 강화군민들의 관심을 입증하듯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입장이 시작되자 입구에서 관계자들이 65세를 기준으로 두가지 색으로 구분, 손목에 종이팔찌를 채웠다. 주황색 팔찌를 찬 65세 이상 노인은 경로석으로 안내돼 무대가 잘 보이는 좌석에 앉아 편히 관람할 수 있었다.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37%(강화군 인구 연령별 현황, 2023년 9월), 대략 10명 중 4명인 상황을 감안해 경로석을 마련한 강화군의 세심한 배려다.

사회자는 마이크 하나면 충분하다는 국민MC 섭이. 명성에 걸맞게 출연자가 바뀔 때마다 재치 있는 소개로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오프닝 무대는 걸그룹 XOX가 장식했다. ‘난 예술이야’ 등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킨 후 앵콜송인 ‘밤이면 밤마다’를 부를 때는 관객석으로 내려와 관중과 함께 셀카를 찍거나 관객과 손바닥을 마주치며 화끈한 무대를 선보여 관중을 매료시켰다.

오프닝 무대가 끝나자 사회자는 강화의 유명한 화개산, 순무, 백련사와 관련된 퀴즈로 관중들을 기쁨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퀴즈가 끝나자 내빈소개가 있었다. 유천호 강화군수를 비롯해 박승한 강화군의회의장, 군의회의원, 박용철 인천시의회의원, 남규희 강화경찰서장, 김성환 강화교육지원청 교육장 등 각 단체 기관장들이 참석했다.

첫 번째 무대는 영화배우로도 활동한 그룹 노브레인이 꾸몄다. 응원가로 유명한 ‘아리랑 목동’으로 축제 분위기로 만들고, 노브레인의 대표적인 히트곡인 ‘비와 당신’과 ‘넌 내게 반했어’를 열정적으로 불렀다.

노브레인의 무대. 사진= 전성숙

다음 순서는 미리 준비된 영상 두 편의 관람이었다. 한편은 2022년 개최됐던 강화군 청소년 페스티벌에서 댄스 부문 중등부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강이소의 영상으로, 이는 고려궁지에서 촬영됐다. 다른 하나는 마니산에서 촬영한 강화군 가족센터 K팝 방송댄스 수업을 듣는 어린이들의 무대였다. K팝 방송댄스는 음악을 통한 대표적인 운동. 최신 가요 안무를 익혀 유연함과 리듬감을 기본으로 균형잡힌 신체발달과 자신감 증진이 목표라고 한다.

2022년 강화군 청소년 페스티벌 중등부 댄스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강이소군. 사진 =전성숙
강화군 가족센터 K-POP 방송댄스 프로그램 수강생. 사진=전성숙

다음 무대를 꾸민 김수희는 “이 공연이 인생의 한 페이지에서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바란다”며 히트곡인 ‘정열의 꽃’, ‘애모’, ‘남행열차’ 등을 관객과 함께 열창했다.

그 다음 출연한 우리나라 록 보컬리스트 중 최정상급으로 평가 받는 박완규는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졌는데도 강화의 밤이 너무 운치 있고 아름다워 추위를 느낄 수가 없다”며, “여러분도 모두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리길 바란다”고 했다. 록 밴드 부활이 강화도에서 콘서트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전했다. 히트곡인 ‘네버 엔딩 스토리’, ‘천년의 사랑’, ‘론리 나잇’을 들은 관객들은 10도 이하의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음으로 출연한 양지은은 “제가 태어난 제주도 북제주군과 강화군이 자매 결연을 맺어 매우 의미 있고 고향같은 곳”이라며, “이곳에서 무대에 서게 돼 더 뜻깊고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지은은 ‘굽이굽이’, ‘내장산’, ‘그 정 때문에’, ‘흥 아리랑’으로 강화군민들을 흥겹게 했다.

다음은 지오디의 멤버였던 김태우의 무대였다. 김태우는 “관객석이 까매서 관중이 없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계셔서 감사하다”며, “요즘 날씨가 이상하니 감기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시길 기원한다”고 했다. 그는 신사의 품격 ost였던 ‘하이하이’, ‘길’, ‘사랑비’를 불렀다. 관객들이 스마트폰 손전등을 켜고 흔들기를 유도해 넓은 공설운동장에 수많은 별이 반짝이는 것 같은 황홀경을 만들었다.

그 다음 출연한 홍진영은 공연에 앞서 공모한 강화군민의 사연을 공개했다. 강화군은 모두와 함께 나누고 싶은 자랑거리, 위로 받고 싶은 일,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응원 받고 싶은 이야기 등 강화군민의 다양한 사연을 공개 모집한 바 있다. 다섯 사연을 공개한 후 ‘사랑의 배터리’, ‘엄지 척’, ‘오늘 밤에’ 등으로 관객과 하나가 됐다.

먼저 공개된 3명의 사연. 사진=전성숙
나중에 공개된 사연. 사진=전성숙

제5회 강화 10월애 콘서트는 불꽃놀이로 대미를 장식한 가운데 끝났다. 출연자마다 관객들의 건강을 걱정할 만큼 기온이 10도 이하로 갑자기 떨어져 추웠다. 그러나 강화군에서 무릎덮개와 손난로 핫팩을 제공해 그나마 추위를 막을 수 있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콘서트에 참여한 길상면 주민 장주현 씨는 “지난해 추웠던 기억에 두껍게 입고 왔는데 올해는 더 추웠다”면서도 “아무리 추워도 공연이 너무 좋아서 콘서트장을 떠날 수 없었고, 내년에도 10월애 콘서트를 통해 힐링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전성숙 기자
전성숙 기자
교육학박사, 강화시니어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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