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 김원수 선생 서예전 성료…지역사회 문화 창달 ‘큰 어른’

한소(寒素) 김원수 선생의 ‘개인전을 겸한 서화집 출간 기념회’가 23일 오후 1시 강화문화원 미술관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회는 강화군노인복지관 윤 심 관장을 비롯해 초·중·고 전직 교장들과 지인들, 그리고 제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주식회사 아리오p&c 이영엽 회장이 축사와 축가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김원수 선생은 경기도와 인천지역에서 교직생활 38년을 하는 동안 끊임없이 서예를 가까이 하고 묵향과 함께 생활했다. 그는 많은 서예 대회에서 수상의 영광을 얻기도 했었다. 이날은 그가 써 온 작품의 일부를 모아 개인전을 열고 서화집을 발간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원수 선생을 존경한다는 이석원(영종중 제자)씨는 “선생님은 옛 선비의 모습 그대로 자신을 가꾸고 행동하는 옛 스승 모습 그대로다. 뿐만 아니라 인천시 교사들 중 최초로 시조창의 전수자로서 일가견을 이루신 분으로 알고 있다”며 “한마디로 현대를 살아가시지만 옛 음악을 사랑하며 풍류를 즐기시는 멋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지방에서 살다 선생의 개인전 소식을 듣고 10여명의 동창들과 함께 찾아왔다는 제자 양승태(광수중 동창회장) 씨는 “오늘 전국 각처에서 찾아온 제자들이 많아 선생님이 평소에 얼마나 우리들을 사랑하셨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면서, “가난했던 시절 선생님과 강가에서 쏘가리와 개구리를 잡아 매운탕을 요리해서 맛나게 먹었던 것이 지금도 어제의 일 인양 잊혀지지 않는다”고 학창시절 에피소드를 쏟아내 하객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김원수 선생이 심도중학교 교장으로 근무할 당시 제자라고 밝힌 한 사람은 “교장 선생님께서는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적성검사를 실시했고, 학생 한 명 한 명에 맞는 맞춤형 학습지도를 해 많은 학생들을 과학고, 외국어고, 국제고에 진학시켜 당시 전국 상위순위 6위에 올랐고, 인천광역시 평가 1위였던 것을 기억한다”며 ”우리 모교를 자랑스런 명문학교로 승격시키셨고, 그런 공로를 인정받아 경인봉사대상을 수상하셨다”고 당시의 상황을 소상하게 말했다.

인사말하는 김원수 선생. 사진=김정자

김원수 선생은 인사말을 통해 “나는 서예가도 아니고 화가도 아니다. 나는 아직 공부하는 학생일 뿐이다. 나는 아직도 배움을 지향하는 교육자다. 나는 늘 교육자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교육자로서 김원수 선생의 열정은 정년퇴임 후에도 진행형이었다. 3년 전에는 당시 101세였던 철학자 김형석 교수(현재 104세)를 복지관에 초청해 명강의를 듣고, 인문학반 수강생들과 담소를 나누며 사진을 찍는 시간도 마련한 바 있다. 현재는 60~90대 수강생 20여명을 대상으로 주 1회 인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그를 10년 가까이 지켜봤다는 한 지인은 “선생님은 강화군노인복지관 한글반과 한문반에서 재능나눔 실천자로 오랫동안 활동하셨다”며 “인문학반, 자서전반에서 어르신들에게 나는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에서 어떻게 후회없이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도록 강의를 통해 강력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명강사”라고 말했다.

한편, 그의 지도를 받는 강화군노인복지관 인문학반 수강생들은 몇 해 전에 평소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고 대화를 나누며 기록했다. 그 기록과 여러 가지 생각들을 모아 ‘황혼의 지혜 인문학에서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글 모음집 창간호’와 2집을 발간했다. 3집으로 ‘사진으로 보고 읽는 자서전’을 준비 중에 있고, 11월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도 내일도 한소(寒素) 김원수 선생은 서재 낙서당(樂書堂)에서 그윽한 묵향과 함께 행복을 꿈꾸며 즐길 것이다.

김원수 선생과 평생을 함께 살며 내조한 아내 전숙자 씨. 사진=김정자
서예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김원수 선생. 사진=김정자
김원수 선생의 서예작품이 전시된 강화문화원 미술전시관. 사진=김정자
김정자 기자
김정자 기자
간호사/ 전 사단법인대한어머니회 인천시회장/ 전 인천지방법원 소년자원보호협의회 회장/ 전 인천신병원 홍보과장/ 전 새한종합병원 상담실장/ 아름다운이야기할머니/ 강화군노인복지관 실버영상기자/ 강화시니어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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