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면 농·수·특산물 직거래장터, 4~5일 초지광장서…생산자·소비자 ‘윈윈’ 대만족

길상면 주민자치위원회는 11월 4일과 5일 이틀 동안 초지광장에서 길상면 주최, 주민자치위원회 주관으로 제13회 길상면 농·수 특산물 직거래장터를 열었다.

길상면과 주민자치위원회는 “코로나-19로 인해 5년 만에 열린 직거래장터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만전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명형숙 길상면장은 인사말을 통해 “준비단계부터 행사기간동안 직접 발로 뛰며 주민자치위원들과 함께 했다”며, “길상면에서 생산된 농·수·특산물만 행사에 선보였으니 직거래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유익하고, 준비된 이벤트와 함께 즐겁고 행복한 장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학순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은 “길상면에서 나온 농수산물이 도시민에게 알찬 먹거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번 직거래장터에선 강화특산물인 속노랑고구마, 순무, 새우젖, 섬쌀 등이 명성에 걸맞게 활발하게 거래됐다. 이외에더 강화 섬포도의 뒤를 이은 강화 섬 샤인머스캣도 인기품종이었다.

샤인머스캣을 구입하고 익명을 요구한 한 관광객은 “강화에서 생산된 샤인머스캣이 이렇게 달 줄은 몰랐다”며, “맛도 좋고 가격이 저렴해 두 박스나 샀다”며, 만족해했다.

이번 직거래장터에 처음으로 은행을 팔러 나왔다는 길직리 주민 박금순(86) 씨는 첫날 완판되자, “은행이 이렇게 다 팔릴 줄은 몰랐다”며, “내 인생에 이런 일은 없었다”며 즐거워 했다. 박씨는 이어 “은행은 어느 동네나 있어서 팔릴 것 같지 않아 나오지 않으려 했다”면서도, “집 앞 은행나무에서 바람만 불면 은행이 후두둑 떨어져 아까워서 손질해 놨다. 양이 많아 고민하다 갖고 왔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라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처럼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사이 무대에서는 품바 공연, 동아리 공연이 펼쳐져 직거래 장터의 흥을 한껏 끌어 올렸다. 오후에 진행된 주민 노래자랑도 분위기를 띄우는 데 한 몫했다. 무대 왼쪽에 마련된 풍선 아트 코너도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풍선 아티스트가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알록달록한 의상을 입고 어린이 손님과 함께 하는 모습이 정겨웠다.

색소폰 동아리의 연주. 사진=박세호
전국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을 탄 황은비의 무대. 사진=박세호
난타의 열정적인 연주 모습. 사진=박세호
풍선 아트 코너 앞에 모인 어린이들. 사진=전성숙

 

투호놀이에 참가하고 있는 관광객. 사진=전성숙
윷놀이를 즐기고 있는 관광객들. 사진=전성숙
비가 오고 있음에도 열심히 흥을 돋우는 풍물단. 사진=전성숙
페이스 페인팅에 참여하고 있는 어른. 사진=전성숙
먹거리 장터의 메뉴. 사진=전성숙
길상면 부녀회가 운영한 먹거리장터. 사진=전성숙

광장 한가운데에는 투호놀이와 윷놀이판이 준비돼 직거래장터에 참여한 가족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했다.

두 번째 날 5일에는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비가 계속 내리지는 않고 내렸다 멈추었다를 반복해 행사가 진행될 수 있었다. 북이 젖을까 걱정되는 상황에도 풍물이 이어져 장터에 활기를 제공했다.

5일에는 풍선 아트코너 대신 페이스 페인팅 코너가 마련됐다. 페이스 페인팅은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즐겨 찾았다.

이번 직거래장터 또 다른 즐길거리는 길상면 부녀회가 운영한 먹거리 장터였다. 몇 년째 부녀회에 몸담고 있다는 김영자(초지리 거주, 65) 씨는 “먹거리 장터를 준비하기 위해 수요일에 모여 김치부터 만들기 시작해 지금까지 계속 음식을 만들고 있다. 너무나도 힘들었다”며, “그러나 그 이상 재미 있었다. 지금도 쉴 틈 없이 움직이며 일해야 하지만, 일 중에도 이런 일은 아주 즐거운 일”이라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이런 부녀회원들의 희생과 봉사로 만든 음식이니 단연코 최고의 맛이었다.

길상면과 주민자치위원회, 길상면 부녀회, 직거래장터에 참여한 생산자들 모두의 노력으로 직거래장터가 무사히 끝났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한 참가자는 “1개 읍과 12개의 면으로 이뤄진 강화군 내에서 농산물 수확이 비슷한 시기에 이뤄지니 직거래장터 개설도 비슷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내가면 농산물박람회, 석모도 ‘석모야 맛나장!’ 농특산물 장터운영이 같은 날 겹쳐 아쉬웠다”고 했다.

전성숙 기자
전성숙 기자
교육학박사, 강화시니어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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