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기념 전국남녀궁도대회, 15~17일 강화정서 열전

9.15인천상륙작전기념 제40회 전국 남녀 궁도대회가 15일부터 17일까지 강화군 강화정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1200여명의 궁사들이 모여 실력을 겨뤘다.

이 궁도대회는 1950년 9월 15일 더글러스 맥아더 UN군 사령관의 인천상륙작전 전승을 기념하기 위한 궁도대회다.

궁도대회가 열린 강화정은 2020년 8월에 착공, 2021년 6월 준공한 국궁장이다. 개원한지 3년이 되지 않았으나, 강화도 국궁의 맥을 잇고 있다. 강화군 청소년을 비롯해 강화군민들의 심신수련에 도움을 주고 있다.

개회식은 15일 오전 11시 국민의례 후 양재형 강화정 사두의 개회선언과 내빈소개, 감사패 수여, 대회사, 선수대표 선서 등으로 약 30분간 진행됐다.

선수대표 선서를 하는 인천 체육회의 강근석 선수. 사진=전성숙

경기는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이뤄졌다.

개인전은 실업부, 노년부, 장년부, 여자부로 구분해 15일 오전 7시부터 시작해 16일 종료됐다. 단체전은 17일에 진행됐다.

경기결과는, 실업부는 2명이 15시 15중을 했다. 15시 15중이란 화살 15개를 쏘아 15개 모두 과녁에 맞추는 것을 말한다.

1위를 가리기 위한 비교경기를 한 결과, 충남체육회 소속 이진영이 1위를 했다. 의정부 용현정 소속 황석훈이 아쉽게 2위를 했다.

노년부에선 의령 홍의정 소속 구영식이 15시 15중으로 1등을 차지했다.

장년부는 15시 14중을 한 선수가 6명이 나왔다. 비교경기 결과 원주 학봉정 소속 백일종이 1위를 차지했다. 여자부는 2명의 선수가 15시 13중이었으나, 비교전 끝에 서울 살곶이정 이미정이 1등을 했다.

이번 개인전 역시 동점자들이 많이 나와 접전을 거듭했다. 16일 오후 8시가 지나서야 마무리가 됐다.

개인전 시상은 실업부 3위까지, 노년부, 장년부, 여자부는 5위까지 상장 및 훈련지원비가 나온다. 단, 각 팀 1등에게는 트로피와 시지(경기 시수를 적은 책)가 부상으로 수여된다.

단체전은 선다시수순으로 32강을 선발한 후 17위에서 32위까지는 장려상으로 훈련지원비가 지급된다.

상장, 트로피, 우승기, 시지를 받고 기뻐하는 단체전 1등을 한 인천 연수정1팀 선수들. 사진=전성숙

1위부터 16위까지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인천 연수정 1팀이 1위, 인천 승기정 1팀이 2위, 안산 광덕정이 3위를 차지했다.

국궁은 예의를 중시하고 개인의 집중도와 평정심을 요구하는 운동이다. 이 때문에 관람객조차 숨도 크게 못 쉴 정도의 적막감 속에서 경기가 이뤄졌다. 그 와중에 4강전에서 3강이 결정된 경기 후 환호성은 그 동안 수련과정의 어려움을 대변했다.

개최지인 강화정 사두를 비롯한 임원진과 사원들의 정성은 이번 대회 참가 선수들이 각자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며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시설요원으로 3일 동안 수고를 아끼지 않은 강화정 김순덕 접장(사대에 올라 처음으로 5시5중을 하면 받는 칭호)은 “전국 궁도인들이 그동안 열심히 습사한 기량을 펼치려 멀리 있는  강화정까지 온 것이 감사한 일”이라며, “강화정 일원으로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만도 고마운 일”이라고 했다.

김순덕 접장은 가장 힘들었던 일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새벽 4시 30분 일어나는 것이 힘들었지만, 행사 자체는 즐거운 일”이라고 했다.

전성숙 기자
전성숙 기자
교육학박사, 강화시니어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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