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특산품 중 하나가 화문석이다. 기자는 7월 22일 송해면에 있는 ‘화문석문화관’을 찾았다. 화문석문화관(강화군 송해면 장정양오길 413. 032-930-7061)을 둘러보면 화문석 역사와 장인들의 다양한 제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애경 문화관광해설사가 반갑게 맞았다. 관련 이미지와 자료를 안내하며 상세히 설명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관심이 줄고 있는 강화 화문석의 현주소일까, 문화관은 한낮인 데도 관람자가 없었다.
강화 화문석의 재료가 되는 완초(왕골)는 사초과에 속하는 초본 습지식물이다. 우리나라, 중국, 베트남 등 여러 곳에서 재배된다. 중부지방에서는 이른 봄에 파종해 15cm 정도 자라면 써레질한 논에 이식해 기른다. 7~8월에 수확하며 탈색과정을 거치고 일부는 염색가공해 사용한다.
한반도에서 왕골 제품은 신라시대부터 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화에서는 고려 천도 이후 시작돼 인삼과 함께 외국에도 널리 알려진 특산품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강화에서 생산되는 화문석(花紋席)은 돗자리에 무늬가 있는 제품이다.
돗자리 제작에는 2종의 형식이 있다. 함평과 나주 등지에서 생산되는 ‘은경밀직법’은 날줄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짠다. 반면, 강화 화문석처럼 날줄이 드러나는 형식이 ‘노경소직법’이다. 타지에서 생산되는 제품에는 기계로 생산하기에 무늬를 넣을 수 없지만 강화 화문석은 완전 수작업이기 때문에 다양한 무늬가 가능하다.
2인이 완전 수작업으로 15일 이상 작업해야 화문석 하나를 생산할 수 있다. 전성기 때에는 새벽시장에 전국에서 상인들이 몰려 화문석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고 하니 격세지감이다.
강화 풍물시장 2층에서 왕골제품을 판매하는 이경옥 대표는 “왕골 돗자리는 한번 구입하면 30년을 사용할 수 있다”며,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냉기를 막아주는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주거 문화의 변화로 돗자리의 수요가 급감했다. 돗자리 생산도 고령화로 명맥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 화문석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업계는 디자인 현대화와 다양한 제품 생산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모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시대적 화두에 걸맞는 자연친화적 왕골제품이 우리 주변에 함께 하면서 활로를 찾았으면 좋겠다”며, “우리 고장 강화 화문석을 비롯한 왕골제품의 우수성이 오랜 동안 보존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