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3일 목요일 밤, 강화에도 엄청난 폭우가 쏱아졌다. 대한민국 사적인 고종 홍릉 입구 고비고개로는 이날도 어김없이 고려산 쪽에서 흘러내린 많은 흙탕물이 도로로 쏱아져 내려 왔다.
위쪽은 반경 60cm 이상 U자 흄관이 설치돼 있다. 반면, 아래쪽은 반경 30cm 정도 흄관이 설치돼 있다. 당연히 병목현상이 생기는 구조다. 일부 구간은 낙엽과 토사가 쌓여 배수가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빗물이 도로로 넘쳐 흘러 포트홀이 생기거나, 아예 아스콘 포장면이 들려 도로가 파손돼 버렸다.
오가는 차량들이 이곳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덜컹거리며 지나가거나, 비껴가려다 교행하는 다른 차량과 사고 위험까지 감수해야하는 형편이다. 일주일이 지난 20일까지도 임시조치도 없이 방치돼 있다.
고비고개로는 강화읍에서 내가면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이다. 강화를 동서로 연결하던 옛길로, 내가면 고천리에서 나무꾼과 장사꾼들이 등짐을 지고 고개를 넘어 강화장터로 갔다. 옛 고갯길이 말끔하게 정비되고 포장된 후 차들이 넘나들면서 주민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강화의 대관령같은 길이며, 나들길 5코스로 혈구산과 고려산을 끼고 도보로 걷기에도 풍광도 매우 좋은 길이다.
인근에 사는 주민 김모씨는 “고비고개도로는 이번 폭우 뿐만 아니라 매번 비만 오면 물이 도로로 넘쳐 인근 농경지로 흙탕물이 넘쳐 들어가 농작물에 피해를 주곤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인도도 설치되지 않은 내리막길 지형상 도보로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은 너무나 위험해 몇 년 전부터 주민들이 군청에 인도와 함께 우수로를 정비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군은 예산이 확보되면 설치하겠다고 했지만, 수년째 제자리 걸음”이라고 전했다.
인근 주민들은 “거주 인구도 많고, 강화읍내에 위치해 외포리로 넘어가는 고비고개로는 관광을 목적으로 들어온 차들과 함께 휴일 자전거 통행도 많다”며, “주민과 고비고개로를 이용하는 관광객 안전을 위해 인도와 우수로를 시급히 설치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