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4일 오전 10시 30분, 강화군 용흥궁공원 일원에서 강화군가족센터가 주관한 ‘제2회 세계음식문화축제’가 열렸다. ‘강화섬 특산물과 다문화의 콜라보’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다양한 나라의 음식과 문화를 함께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축제의 시작은 흥겨운 공연으로 장식됐다. 식전 공연을 맡은 강화 전통 열두가락농악단은 30여 명의 단원이 함께하며 우리 고유의 전통 가락과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강화를 대표하는 농악단으로서 전통문화를 계승해 온 이들의 힘찬 공연은 축제의 문을 활짝 열었다.
이어진 강화 청소년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은 또 다른 감동을 안겼다. 씩씩하고 활기찬 청소년들의 모습은 우리 전통문화와 새로운 세대의 에너지가 어우러지는 장면을 보여주며 강화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특히 여러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대형 비빔밥 퍼포먼스는 서로 다른 문화가 한데 모여 조화를 이룬다는 축제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무엇보다 이날 축제의 진정한 주인공은 낯선 땅 대한민국, 그중에서도 인천 강화에 정착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구어 온 결혼이주민들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역사회의 소중한 이웃으로 자리 잡기까지, 그들의 삶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노력과 사연이 담겨 있을 것이다.


이날 이주민들은 각자의 출신 국가를 대표하는 음식 부스와 체험 부스를 마련하고, 고유의 음식과 문화를 소개하며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베트남, 필리핀, 중국, 대만, 일본,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러시아, 중앙아시아, 미얀마를 비롯해 한국과 개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권이 함께했다. 음식이라는 친숙한 매개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경험하고 마음을 나누는 모습은 다문화사회가 지향해야 할 화합의 의미를 잘 보여주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다양한 종교와 공동체가 종파를 초월해 축제에 힘을 보탰다는 사실이다. 불교와 기독교 등 여러 종교가 후원과 축사에 함께하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서로 다른 신념과 배경을 지닌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웃과 함께하는 모습은 화합과 상생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음식뿐 아니라 전통놀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여러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었다. 부스별로 체험과 시식에 참여한 뒤 도장을 받고, 모든 과정을 마친 후 만족도 조사에 참여하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참여자들의 만족도를 살피고 다음 행사를 위한 자료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실용적이고 의미 있는 운영 방식이었다.
행사장 무대에서는 부스 체험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댄스와 전통춤, 난타 등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졌다. 방문객들은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보는 즐거움과 다양한 공연을 관람하는 재미를 동시에 누리며 축제의 열기를 만끽했다. 눈과 입이 함께 즐거운 가운데 서로 다른 문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은 행사장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이주민은 더 이상 낯선 이방인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함께 이루어 가는 소중한 이웃이자 공동체의 구성원이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생활방식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일은 이제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됐다.
이러한 점에서 강화군가족센터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언제나 낮은 자세로 귀 기울이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며,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소중한 만남을 아름다운 인연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이야말로 가족센터가 지향해야 할 가치일 것이다.
음식은 사람의 마음을 열고, 문화는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게 하며, 만남은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낸다. 이번 세계음식문화축제가 일회성 행사를 넘어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날 축제에 함께한 모든 이주민의 앞날에 웃음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라며, 다양한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따뜻한 강화의 내일을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