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강화 송년 시낭송회 성황리 개최…강화 문학 저변 확대 큰 기여

제13회 강화 송년 시낭송회가 11월 20일 오후 2시 30분, 강화군 길상면사무소 3층 다목적실에서 우보환 강화문협 명예회장의 사회로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다양한 시 낭송과 음악 공연이 어우러지며 지역 문학 발전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날 식전공연에서는 시각장애인 색소폰 연주가 김덕래 씨가 ‘그 겨울의 찻집’, ‘광화문 연가’, ‘라플라야’를 연주하며 따뜻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우보환 명예회장은 환영사에서 “제13회 강화문협 시집 편찬을 지원해 주신 박용철 군수님과 강화군의회 의원님들께 감사드린다”며 “강화문협은 앞으로도 강화문학의 선구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보환 강화문협 명예회장의 환영사. 사진=윤석룡

박용철 강화군수는 윤석인 사무국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시는 우리의 삶을 가장 순수한 언어로 담아내는 예술이자 마음을 잇는 다리”라며 “이번 낭송회가 강화의 겨울을 따뜻하게 하고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벽우 이종세 선생과 가수 안혜숙의 시조창 ‘나비야 청산가자’가 무대에 올랐고,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벽우 이종세 선생과 가수 안혜숙의 시조창 ‘나비야 청산가자’. 사진=윤석룡

기관장·단체장 시낭송 순서에서는 박홍열 군의원이 황덕영 시인의 ‘아 맵다’를, 최중찬 군의원은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를 낭독했다. 특별출연으로 무대에 선 강화 교동 출신 향토가수 안도는 ‘메기의 추억’과 ‘바람에 실려’를 열창해 박수를 받았다.

강화문협 회원들의 시낭송도 이어졌다. 방현규(‘황혼인생’), 구영숙(‘신발 짝짝이 신고’), 김병환(‘구들목’), 김선옥(‘詩 쓰는 강물’), 문옥순(‘가을, 내 안의 환영을 말하다’), 박형서(‘반가움’) 등이 무대에 올랐으며, 테너 송태영이 ‘가을편지’, ‘모란동백’을 부르며 공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또한 서정열(‘민들래 맞이’), 송영순(‘엄마를 닮았다’), 왕영분(‘살아보니’), 유현수(‘호미처럼’), 은학표(‘국경이 생겼다’), 이돈성(‘내가 널 처음 만났을 때’) 등의 낭송이 이어졌고, 왕영분 시인의 작품 ‘살아보니’는 깊은 울림을 전하며 큰 공감을 얻었다.

하모니카 연주팀 ‘예그리나’의 ‘사냥꾼의 합창’ 등 2곡 연주는 큰 박수를 받았고, 이후 이은용(‘어느 여름밤’), 이흥국(‘앞개울’), 정덕조(‘죽어서 세계일주’), 조영자(‘청개천 뚝방촌 집’), 채재옥(‘자석’) 등이 낭송을 이어갔다. 특별순서에서는 휘파람 연주가 백승익 씨가 ‘스카브로의 추억’ 등을 연주하며 분위기를 돋웠다.

유인반 회원의 정지용 시 ‘향수’ 낭송에 이어 객석자 시낭송 시간에는 김정자(78, 양도면) 씨가 자작시 ‘아라뜰 데이지’를 발표했으며, 요청에 따라 시낭송가 이종남 씨가 유치환 시인의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를 낭송했다.

행사가 마무리된 뒤 강화문협 회원들이 마련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한 주민은 “강화문협 회원들의 문학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강화문협이 지역 문학 발전에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란 왕영분 시인이 ‘살아보니’를 낭송하고 있다. 사진=윤석룡
유인방 회원의 정지용 시 ‘향수’ 낭송. 사진=윤석룡
하모니카 연주팀 ‘예그리나’의 ‘사냥꾼의 합창’ 연주. 사진=윤석룡
객석자 김정자 씨가 자작시 ‘아라뜰 데이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윤석룡
시낭송가 이종남 씨가 유치환 시인의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를 낭송. 사진=윤석룡
시 낭송자를 축하하는 친지들. 사진=윤석룡
윤석룡 기자
윤석룡 기자
교육학박사/ 전 한국지방교육정책학회 회장/ 전 경기도다문화교육연구회 회장/ 전 마송중앙초 교장/ 강화군노인복지관 실버영상기자단 단장/ 강화시니어신문기자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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