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석모도 삼산초등학교 학생, 학부모, 마을주민들이 함께 꾸민 특별한 연극 공연이 선보였다.
‘친해질래용?’이라는 제목의 이번 연극은 지역 주민들의 기억과 바람을 주제로 한 공동체 축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공연은 9월 26일 오후 3시 삼산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전교생 12명이 모두 출연해 마을의 전설과 이야기를 바탕으로 직접 극을 쓰고 연기했다. 연출은 석모도에서 3년째 활동 중인 연극인 길덕호 감독이 맡았다.
이번 공연은 인천문화재단 ‘거점 기획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커뮤니티 연극 프로젝트 ‘개방극장’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길덕호 감독은 “장소, 기억, 사람의 관계에 주목하는 연극을 통해 마을 공동체가 더 가까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무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공연에 앞서 주민과 학생, 교사들은 4개 그룹으로 나뉘어 ‘우리 마을에 필요한 것’, ‘사라졌으면 하는 것’, ‘함께 하고 싶은 활동’, ‘3년 뒤의 석모도’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누고 이를 무대에 반영했다.
공연의 상징 소품인 ‘여의주’에는 주민들이 제출한 오래된 물건, 좋아하는 단어, 편지 등이 담겼으며, 참여자들은 이름을 밝히고 자신의 기억을 소개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김정자 삼산초등학교 교장은 “전교생과 학부모, 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내년에는 졸업식이 없지만, 이번 공연이 마을 잔치로 이어질 수 있는 좋은 출발이 됐다”고 말했다.
6학년 임지원 학생은 “마을에 병원과 영화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고, 또 다른 학생은 “인도와 횡단보도의 잡초 제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작은 마트라도 생필품이 다양했으면 좋겠다”, “음주운전 단속이 강화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으며, 한 주민은 “바가지요금 없는 친절한 관광지, 미네랄 온천이 영구히 보존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길덕호 감독은 “익명성을 벗고 서로를 이해하며, 사랑이 넘치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며 “연극이 공동체를 묶는 끈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작은 섬마을에서 열린 공동체 연극 ‘친해질래용?’은 석모도의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함께 그려보는 따뜻한 무대가 됐다.








